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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紙繩) 기러기(雁) #조선시대

유담 강(Yudam Kang) 컬렉션. 2025. 3. 31. 07:01

장가들 아들이 있는 집에서는 기러기를 길러 혼인날 기럭아범이 등에 지고 신랑 앞에 서서 갔다. 이것이 불편해 나무로 기러기 모양을 조각하고 채색해 산 기러기의 대용으로 쓰게 되었다. 민간에서는 동네마다 관디목기러기, 원삼 족두리, 가마 등을 동비로 마련해 공동관리했다.

기러기는 사람을 상징하는 것으로 신부의 부모나 친척 앞에서 백년해로를 서약할 때 이를 전달하는데 이 식을 전안이라고 한다. 장모 또는 하녀가 나와서 기러기를 치마에 싸가지고 가는데, 기러기를 방안에 있는 신부에게 슬쩍 밀어 그대로 서면 아들을 낳고, 넘어지면 딸을 낳는다는 습속도 있었다. 경기·중부 지방에서는 기러기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떡시루를 엎어놓는 풍속도 있었다.